경찰 "현장에서 유서 발견…극단적 선택 시도 추정"
인천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초등생 쌍둥이 자녀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A(39·여)씨와 쌍둥이 자녀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A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의식 불명 상태인 이들을 발견했다.

A씨와 그의 쌍둥이 자녀들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발견 당시 A씨는 아파트 안방에서 두 자녀와 함께 쓰러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집 내부에서는 A씨가 작성한 유서가 발견됐으며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몸에 특별한 외상은 없었으며 외부에서 누군가가 집 안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쌍둥이 자녀 2명만 데리고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가족은 정부 지원을 받는 취약계층이나 기초생활수급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자녀들과 있는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극단적인 선택 때 사용되는 도구가 발견됐다"며 "A씨와 자녀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위독한 상태"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