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겨냥 비판…"`탈검찰화' 외치면서 검사 빼가"
이복현 부장검사 "법무부, 상의없이 일선 검사 차출"
법무부가 일선 검찰청과 상의 없이 소속 검사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받기로 해 검찰 내부에서 비판이 나왔다.

이복현 대전지검 형사1부장은 29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글에서 "어제 저희 청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수석검사가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소속 검찰청과 상의도 없이 데려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이 해당 검사에게 하루 전 미리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며 "대검 형사부장께서 법무부 감찰담당관과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인사를그런 식으로 다룬다는 건 마치 '박근혜 정부의 최모씨 인사농단'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법무부 감찰관실은 추미애 장관의 지시로 서울중앙지검이 2018년 옵티머스자산운용 수사의뢰 사건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 감찰 중이며, 이 형사부장은 지난 8월 추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이 부장검사는 "경위 파악을 위해 대검에 알아보려고 하니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과장은 모르고 있더라"며 "법무부가 탈검찰화한다고 애쓴 게 몇 년째인데 굳이 일선에서 고생하며 형사사건 처리하는 검사를 법무부로 빼가느냐"고 지적했다.

이 부장검사는 지난 9월까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맡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수사를 책임졌고, 이명박 전 대통령 횡령·뇌물 사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수사에 참여한 '특수통' 검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