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TV는 29일 오후 11시 30분 방송하는 음악 예능 '힐링스테이지 그대에게'를 유재하 특집으로 편성한다고 이날 밝혔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 뮤지션인 불독맨션 이한철, 피터팬콤플렉스 전지한, 노리플라이 권순관을 비롯해 지난해 대상을 받은 신예 김효진 등이 유재하 음악을 재해석한 무대를 꾸민다.
아울러 그동안 접하기 어려웠던 유재하의 뒷이야기 등을 들려주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한철은 "유재하 선배님의 노래를 다시 한번 불러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특별히 편곡한 무대도 준비했으니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유재하를 기억하고 젊은 싱어송라이터를 발굴·육성하고자 1989년 시작한 '유재하음악경연대회'도 다음 달 19일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대회 명맥을 잇기 위해 온라인으로 본선 무대를 진행한다.
주관사 CJ 문화재단 관계자는 "본선에 진출한 10팀의 무대를 온라인으로 중계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는 국내 유일의 대중음악 경연대회로 그동안 방시혁, 유희열, 김연우, 심현보, 이규호, 루시드폴, 정준일, 스윗 소로우 등 유명 싱어송라이터를 배출해내는 '산실' 역할을 했다.
196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유재하는 한양대학교 작곡과에 재학 중이던 1984년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디스트로 발탁되며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졸업 후 밴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했으며 1986년 김현식 3집에 실린 '가리워진 길'을 작곡하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으로 딱 한 장 앨범을 냈는데, 1987년 발표한 1집 '사랑하기 때문에'다.
앨범을 발표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았을 무렵 스물여섯의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앨범이 됐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당시 대중가요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지만, 유재하 사후에 국내 발라드의 고전이자 최고 명반 중 하나로 불리며 재평가됐다.
수록곡은 수많은 리메이크곡을 낳았고, 후배 뮤지션들이 헌정 앨범을 여러 차례 내놓기도 했다.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그대 내 품에', '우울한 편지', '텅빈 오늘 밤',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지난날' 등 가슴 절절한 가사와 시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이 수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