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이건희 회장 빈소를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마침표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이건희 회장의 마침표는 '반도체에 대한 진한 애착이 만든 글로벌 기업 삼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영선 장관은 "30여 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했다는 통찰력이 결국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건희 회장의 통찰력에 대해서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영선 장관은 '삼성 저격수'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2015년 당에서 재벌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박 장관은 삼성그룹을 겨냥한 법안을 다수 발의했다.
2015년 삼성 총수 일가가 1999년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2조5000억원에 이르는 이익을 얻었다고 알려져 논란을 빚었을 때 박 장관이 '특정재산 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초선 국회의원 시절엔 삼성그룹 계열사의 초과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금산법 개정안(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삼성과는 인연이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벌 개혁은 잊혀서는 안 되는 화두다. 재별 개혁이 삼성의 경쟁력,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는 데 앞으로도 많은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