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의 불교 탄압 '10·27 법난' 40주년 추념행사 열려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불교계에 자행한 '10·27 법난' 40주년을 맞아 27일 서울 조계사에서 추념 행사가 봉행 됐다.

'10·27 법난'은 박정희 유신 체제 몰락 이후 등장한 신군부가 불교계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저지른 대표적인 훼불 사건으로 꼽힌다.

신군부는 1980년 10월 27일부터 전국 사찰과 암자에 군·경찰을 투입해 법당을 짓밟고 승려 1천800여 명을 불법 연행해 고문과 폭행, 거짓 진술 강요 등을 했다.

이를 통해 불교계를 비리와 범죄의 온상으로 매도하는 등 1천700년 전통의 한국 불교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았다는 게 불교계가 기억하는 '10·27 법난'이다.

올해 추념 행사는 조계사 마당에서 천도재로 시작했다.

법난 피해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천도재에서는 노전스님들이 천도 의식을 진행하며 법난 이후 먼저 세상을 떠난 스님과 불교계 인사들을 추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천도재 현장 참석은 50명 미만으로 제한하는 대신 행사 전체가 조계종 홍보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됐다.

천도재에 이어 이날 오후 조계사 옆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법난 4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 법난 피해자 등 40여 명이 참여해 40년 전 법난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생자를 추모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