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교정으로 다양한 기능성 임목 개발 기대

국립산림과학원, 유전자 가위 기술로 백색증 포플러 개량 성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6일 산림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한 유전자 교정 나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모든 생명체가 가지는 DNA 특정 영역을 교정하는 기술로, 질병 치료, 동물과 작물의 품종 개량 등에 활용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식물에서 엽록소 생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포플러 나무에서 발견해 유전자 가위로 교정한 결과, 엽록소가 합성되지 않는 백색증(알비노) 포플러 나무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나무를 개량할 경우 형질이 좋은 나무를 선발해 다음 세대의 종자에서 자란 나무가 우수한 형질을 갖는지 판단하는 데만 20년 이상의 기간이 걸린다.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하면 특정 목적의 유전자만을 정확하게 교정해, 유용하고 우수한 유전 형질을 가진 나무로 단시간에 개량할 수 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대두, 벼, 상추, 토마토 등의 작물에 두루 적용된다.

한심희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연구과장은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하면 환경 스트레스를 견디는 품종이나 유전적 특성을 새롭게 가진 나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맞춤형 유전 형질을 가진 나무를 만드는 이 기술로 임목 육종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