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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경씨는 현직 교사 시절인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으로 등단한 동화작가다.
한씨는 31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가 동화를 쓰고 싶어 지난해 2월 명예퇴직하고 1인 출판사(스토리-i)를 차렸다.
그는 교단에서 내려온 후 집필에 몰두해 최근 저학년 동화 '중고 엄마, 제발 좀 사가세요', 중학교 동화 '작전명, 쪼꼬미 리턴즈!'를 펴냈다.
저학년 동화는 중고 엄마를 통해 자신의 물건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키우는 내용으로 짧지만 뭉클함과 감동을 준다는 평가를 들었다.
"등단한 이후 동화책 3권이 나왔어요.
2011년 마지막 동화를 발표했으니 9년 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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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는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가르치고 돌보는 일로 긴장을 늦출 수 없어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신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을 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는 출판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1인 출판사를 선택했다.
그는 "신춘문예 등단을 하고도 글을 발표할 지면이 없어 더는 글을 쓰지 못하는 현실을 빗댄 표현으로 '신춘문예 고아'라는 말이 있다"며 "대형 출판사의 문을 두드려도 원고를 받아주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형 출판사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에 당선되면 인기 작가 반열에 올라 작품 주문이 들어오게 된다"며 "기존 작가들이나 등단을 꿈꾸는 예비 작가들이 공모전에 집착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잣대를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씨는 현재 동화 5권의 발간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새로운 동화를 쓰고 있다.
내년 6월에는 동화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강의를 준비하고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사랑방 같은 동화카페를 마련하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동화는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 이야기"라며 "부모도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내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컴퓨터 모니터를 볼 수 없을 때까지 동화를 쓰고 싶다"며 "동화를 보고 올곧게 자란 아이들이 우리 사회 중심이 되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선순환 고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