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순익 2조1천61억원…3분기 충당금 등 1천728억원 적립
이자·수수료 이익 증가…비은행 부문 약진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7천601억원(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9.1%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0.3%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1천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비대면 채널의 영업기반 확대에 힘입어 금융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비은행부문의 하나금융 실적 기여도는 31.3%에 달한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3분기까지 6조1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6%, 총자산이익률(ROA)은 0.66%로 각각 전분기보다 21bp(1bp=0.01%), 3bp 올랐다.

하나금융은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의 충분한 확보를 위해 3분기에 1천728억원을 적립,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이 6천98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그룹의 완충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다"며 "국내외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 경기 상황을 반영한 미래전망정보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해 약 58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3분기 누적 기준 3천494억원의 경상적인 대손충당금, 2천210억원의 코로나19 추가 대손충당금, 지난 2분기에 적립한 사모펀드 관련 준비금 1천185억원 등 향후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충분한 손실흡수 완충 능력을 확보했다고 하나금융은 설명했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핵심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조6천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보다 7.6%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주요 일회성 이익인 명동사옥 매각 이익이 소멸된 영향을 받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천9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33%였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4%, 연체율은 0.20%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비은행 부문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약진하며 그룹의 견조한 성장세에 기여했다.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천8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2%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하나카드도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천1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29.6%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1∼3분기 누적 1천271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65.2% 늘었다.

하나생명과 하나자산신탁은 각각 257억원, 65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이후승 전무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분기배당을 검토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분기배당이 긍정적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외 경제환경에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서 이른 시일 내 분기배당 실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기배당과 관련해 공식 논의됐거나 진행되는 절차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타사처럼 정관변경 등 내부 절차를 거쳐 분기배당을 실시할지 심각하게 고려해보고 경영진과 이사회와 충분히 논의해 보겠다"며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주가 회복을 위해서도 분기배당 같은 탄력적인 정책을 시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경기 위축 등에 대비해 충당금 등 적립금을 더 늘릴 것인지 묻는 말에는 "4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충당금을) 3분기보다 더 많이, 충분하게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3분기 순익 7천601억…전분기 대비 10.3%↑(종합2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