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한다면 주민 안전 위해 하류 취수 중지·수돗물 공급 중단"
최승준 정선군수는 22일 식수원인 남한강 상류 송천으로 방류수가 유입되는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수하리 도암댐에 수질 개선제(루미라이트) 살포를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최 군수는 이날 도암댐 수질 개선제 살포 반대 기자회견에서 "도암댐의 엄청난 퇴적물을 방치한 채 상층 수만 처리한다는 것은 발전방류를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은 평범한 진리이다"며 "퇴적물이 아닌 상류 고랭지 채소밭에서의 흙탕물 유입이 수질 문제의 원인이라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당장이라도 도암댐 하부 수문을 열고 방류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수원이 도암댐에 살포하고자 구매한 루미나이트는 5t 트럭 260대 분량에 해당하는 1천300여t에 이른다"며 "그러나 현재까지 루미나이트의 안정성을 입증할 수 없고, 국내에서 식수원에 사용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만약 한수원이 루미나이트 살포를 강행한다면 정선군은 주민 안전을 위해 도암댐 하류 취수장에서의 취수 중지는 물론 주민에 대한 수돗물 공급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수돗물 공급 중단에 따른 피해 등의 책임은 한수원에 있다"고 밝혔다.

정선군이 도암댐 하류 취수장에서 취수를 중지하면 정선 주민 3만9천여 명 중 절반이 수돗물 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최 군수는 "유역변경식 댐인 도암댐은 친환경적 댐이 아닌 반환경적 댐이다"며 "도암댐을 폐쇄한다면 정선군은 도암댐 발전 시설용량보다 큰 1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도암댐 수질 개선사업에 사용될 천연광물 수질 개선제는 환경부 고시 제올라이트계 수처리제로 인체에 무해해 먹는 물 처리에 사용된다"며 "현장 설명회 등을 통해 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