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국내외 작가 10팀과 '현실이상' 기획전
백남준아트센터는 24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기획전 '현실 이상'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계 등 과학기술이 만든 존재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국내외 작가 10팀(명)이 비디오, 설치, 조각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웨슬리 고틀리의 설치 작품 '기계 신들의 목소리'는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애플 아이폰의 '시리'와 아마존의 '알렉사'를 의인화해 인간의 기술 숭배와 기술 산업화의 이면을 다룬다.

백남준아트센터, 국내외 작가 10팀과 '현실이상' 기획전
중국 출신 작가 차오 페이는 비디오 작품 '아시아 원'에서 2021년 노동 현장을 담아냈다.

대규모 물류 공장인 아시아 원은 완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졌는데, 자신의 노동을 대신해 하는 기계와 로봇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내 작가 김세진의 3D 모션 그래픽 비디오 작품 '전령(들)'은 1957년 소련의 우주 과학 기술을 상징한 동시에 인류를 위해 희생된 우주 개 '라이카(Laika)'에 주목했다.

백남준아트센터, 국내외 작가 10팀과 '현실이상' 기획전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의 생명권 문제는 당시 이슈화되지 않았는데, 공식적인 사망 원인도 50년이 지나서야 우주선 과열과 스트레스 때문으로 발표됐다.

백남준아트센터 관계자는 "작가들은 전시를 통해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기술이 진보하는 과정에서 상실된 윤리적 현안들을 조명하고 미래사회에서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