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서 엇박자…허태정 "하나로 뭉쳐야 경쟁력", 이춘희 "아직 준비 안 돼"
"떡 줄 사람은 생각 없다는데…" 대전·세종시 통합론 온도 차
지난 7월 허태정 대전시장이 제안한 대전시와 세종시 통합론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대전·세종·광주·울산시를 상대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완수(경남 창원 의창구) 의원은 허태정 대전시장에 "세종시와 통합을 제안했는데 세종시장과 협의했느냐"고 질의했다.

허 시장은 "세종시장과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긴밀히 상의하면서 진행해 나가겠다"며 "세종시가 대한민국 수도 역할을 잘하려면 대전과 세종이 하나로 뭉쳐서 200만 도시로 성장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떡 줄 사람은 생각 없다는데…" 대전·세종시 통합론 온도 차
같은 당 이명수(충남 아산 갑) 의원도 "통합을 제안한 뒤 후속 논의가 있었느냐"며 "국가 차원에서 아날로그식 행정 체계를 바꿔야 한다, 양쪽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고, 충청권 통합을 염두에 두고 논의를 지속해달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은 충북까지 포함한 범충청권 통합과 충북 배려 등을 통한 균형 발전을 거론하면서 대전과 세종 통합론에 대한 이춘희 세종시장의 입장을 물었다.

이춘희 시장은 "전체적인 취지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행정 통합은 아직 충분한 준비가 안 됐다"며 "충청권 전체를 하나의 광역권으로 만드는 고민을 해야지 않나 싶어서 바로 찬성한다고 못 했다"고 답했다.

"떡 줄 사람은 생각 없다는데…" 대전·세종시 통합론 온도 차
앞서 지난 7월 허 시장은 행정구역을 포함한 통합 논의를 시작하자고 세종시에 제안했다.

시는 대전세종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맡겨 통합과 관련한 논리와 로드맵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