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 국감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에 대해 부실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수사의뢰를 했지만,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를 내렸다"며 "이런 허술한 무혐의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냐"고 질의했다. 당시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윤 총장은 "(해당 사건은) 부장검사 전결 사건"이라며 "아예 (저한테) 보고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게 '윤석열식 수사'"라며 "이번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에 대해선 대규모 펀드사기를 저지른 세력을 단죄해 피해자 눈물을 닦아 주라고 하면서, 작년 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을 땐 눈물이 안 보였느냐"고 말했다.
이에 윤 총장은 "(당시엔) 피해가 없었다"며 "전파진흥원은 이미 (투자금이) 다 회수된 상태에서 수사의뢰가 왔다고 보고받았다"고 답했다. 윤 총장이 다소 상기된 얼굴로 답변을 하자 박 의원은 "자세 똑바로 해 달라"며 윤 총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만난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이었는데, 삼성바이오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는 홍 전 회장을 만난 것은 부적절했다는 취지다.
윤 총장은 "제가 누구를 만났다는건 확인해드릴 수 없지만 삼성바이오 사건은 지독하게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서울중앙지검장이 언론사 사주들을 만나는 것이 관행이느냐"고 재차 묻자, 윤 총장은 "과거에는 많이 만난 것으로 안다. 저는 오히려 높은 사람들 잘 안 만났고 부적절하게 처신한 적 없다"고 응수했다.
박 의원의 질의 말미에 두 사람 사이 가시 돋친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검사가 악의를 갖고 행동할 때는 최악의 검사가 된다"며 "어떤 집단과 사람에 대해서도 공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윤 총장이 갖고 있는 정의감과 공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총장은 이에 대해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라며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셨지 않습니까"라고 쏘아붙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