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의 유력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ARM(암홀딩스) 인수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국의 경쟁 당국에 이번 거래를 반대하도록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ARM의 기술 이용 접근이 보장되도록 조건을 부과하거나 아예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을 자국 당국에 전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중간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ARM이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에 경영권이 넘어가게 되면 ARM 기술 접근이 막힐 수 있다는 게 중국 업체들의 가장 큰 우려라고 전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로, 그동안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가 지난 9월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달러(약 47조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서를 아직 검토하는 단계도 아니지만 벌써부터 불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인 2018년에도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를 불허한 적이 있으며 그 뒤 이 거래는 합의 기한 만료로 무산됐다.

이번 엔비디아의 ARM 인수도 중국, 영국,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경쟁당국 승인이 필요하다.

"엔비디아 ARM 인수에 중국 기업들 경쟁당국에 거부 로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