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과거 방류 치어 회귀 가능성 등 과학적 조사 필요"
최근 부산 낙동강 하구 지역에서 회귀성 어종인 연어가 잇따라 발견돼 관심이 쏠린다.

20일 낙동강하구 기수 생태계 복원 협의회, 부산대 담수생태학 연구실, 한국어촌사랑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엿새간 낙동강 하굿둑 상부에서 연어 15마리가 발견됐다.

협의회 등이 하굿둑으로부터 3.9㎞와 7.8㎞ 떨어진 지점에 설치한 삼각망에 연어가 들어있는 게 확인된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연어는 다 자란 성어로 보인다.

30년 전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낙동강에서 어로 활동 중에 연어가 잡힌 적이 없다는 게 어민들 설명이다.

1950년과 1960년대에 경남 밀양에서 연어 증식 사업이 진행되는 등 치어 방류가 진행되긴 했으나 연어 성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희박했다.

협의회 등은 하굿둑 개방에 대비해 2017년 11월부터 30차례에 걸쳐 어류 조사를 벌여왔다.

올해 6월 낚싯줄에 뱀장어가 걸려든 게 확인됐으나 연어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하천호수학회 회장을 지낸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과거 방류한 연어가 낙동강에 정착한 것인지 하굿둑 개방 등 시점에 회귀한 것인지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연어가 낙동강에 정착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회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 자란 연어가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의미를 가진다"며 "구체적인 이동 경로 등에 대한 과학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환경단체와 별개로 생태계 복원 정도와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하여 하굿둑 수문을 장기간 개방상태로 유지할 때 회유성·기수성 어종과 저서생물들이 하굿둑 상류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