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그대로 바이든은 유죄" 주장

트럼프 `바이든 우크라 스캔들' 보도에 "FBI 수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최근 뉴욕포스트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보도와 관련,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기자들에게 "드러난 그대로, 그(바이든)는 지은 죄대로 유죄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크라이나 스캔들'를 쟁점화하며 반전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4일 바이든 후보의 아들인 헌트 바이든이 2015년 자신이 몸담았던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 홀딩스' 측 인사인 바딤 포즈하르스키이에게 소개해줬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스모킹건'(명백한 증거)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재임 당시인 2016년 아들이 몸담은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검찰에 대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펼쳐왔었다.

뉴욕포스트의 보도는 트럼프 캠프의 바이든 후보에 대한 기존 '우크라이나 스캔들' 주장에 더해 의혹을 추가한 것이다.

그러나 뉴욕포스트의 보도는 출처의 신빙성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델라웨어의 한 컴퓨터 수리점에 지난해 4월 맡겨진 노트북 하드웨어에 담겼던 이메일을 근거로 보도를 했다.

그러나 노트북을 누가 맡겼는지에 대한 정보가 불분명한 가운데 보도과정에서 트럼프 측 인사들이 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이 이 하드웨어의 존재 사실을 지난달 말 뉴욕포스트에 알렸고, 지난 11일 줄리아니 전 시장이 뉴욕포스트에 하드웨어를 전달했다.

WP는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이메일의 신뢰성을 검증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캠프도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바이든 후보와 포즈하르스키이의 만남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