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용 무주군대책위원장 출석해 당시 상황 증언
"도와달라, 살려달라" 용담댐 수해주민 국감장서 엎드려 절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수해를 입은 용담댐 하류 지역 주민이 19일 국회 국정감사장을 찾아 의원들에게 엎드려 절하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희용 용담댐피해대책위 무주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 등 국감에 출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한 뒤 "수재민을 대신한 것"이라며 불쑥 절을 했다.

이어 "도와 달라, 살려달라"며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다"고 외쳤다.

앞서 그와 질의응답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돌발 상황에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 만류하기도 했다.

검은색 갓을 쓰고 짚신을 신은 채 노란 한복 차림을 한 박 위원장은 수해 당시 상황을 '쓰나미'에 비유하며 "주민들은 (물이) 인삼밭을 쓸어갈 때 통곡했고, 과일나무로 향할 땐 물에 뛰어 들어가 나무를 붙잡고 있기도 했다"며 "아비규환이었다"고 회상했다.

일부 주민의 경우 방류 전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지도 못했다고 증언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수해 농민들 스스로 못 일어나는 상황인 만큼 신속한 배상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해와 관련해 이날 국감에서 여러 차례 사과를 한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재차 "댐 하류 주민에게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