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는 이날 발간한 '2020 미 대선 분석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 및 민주당 신(新)행정부 출범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지지층 결집 효과 등으로 인해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선거분석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지난 4∼17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전국 단위로 평균 51.3%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42.4%)을 8.9%포인트 앞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경제 상황이 저조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대목이다.
그러나 핵심 주나 경합 주(스윙 스테이트)에서는 혼전 양상이 벌어지거나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민주당 지지 성향의 소수 인종 및 젊은 유권자를 위한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는 점은 바이든 후보의 한계로 지적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갈등을 활용한 지지도 결집에 나설 경우 2016년 대선과 같은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KIEP는 지적했다.
실제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질렀으나 정작 본선에서는 패배한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KIEP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라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대외정책은 큰 변화 없이 현재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미중 간 갈등은 단기적으로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 출범할 경우 미국은 전통적 우방과의 공조를 주요한 정책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대중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KIEP는 진단했다.
KIEP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현재와 같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 시각에서 국익에 기초해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외정책 원칙을 시급히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