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번 주 제주에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뀐 경영 환경에 맞는 지속 성장 방안을 토의한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가 오는 21∼23일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열린다.

SK그룹 21∼23일 제주서 CEO 세미나…코로나시대 지속성장 고민
이번 세미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총수 일가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CEO 등 최고경영진 30여명은 오프라인으로 참석하고, 나머지 임원들은 온라인으로 함께 한다.

SK그룹은 매년 이맘때 CEO 세미나를 열어 그해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해 경영 전략을 논의해왔다.

'파이낸셜스토리 구체화 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세미나에서는 코로나 국면에서 그동안 최 회장이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의 방법론으로 강조해 온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그룹 구성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코로나19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 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생각의 힘'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열린 2020 확대경영회의에서는 "CEO들이 구조적 장애물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성장 스토리를 준비하고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며 CEO가 '스토리텔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우리가 키울 기업가치는 재무성과·배당정책 등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ESG·고객 신뢰와 같은 사회적 가치, 지적 재산권·일하는 문화와 같은 유·무형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토털밸류'"라고 정의했다.

SK그룹 21∼23일 제주서 CEO 세미나…코로나시대 지속성장 고민
이에 따라 CEO들은 회사별로 코로나 변수를 고려한 지속 성장 방안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 강화 방안 등을 토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세미나 마지막 날 폐막 연설을 통해 내년도 경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딥 체인지 실행, 구성원들이 함께 만드는 행복'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작년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지금까지 CEO는 결정권자, 책임자로만 인식됐으나 앞으로는 딥 체인지의 수석 디자이너(Head Designer)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며 디자인 사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세미나 이후 본격적으로 CEO와 임원 인사 평가에 돌입한다.

정기 인사 결과는 12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