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청 옆 '영원한 소녀 김복동상'과 나란히 건립

일본이 강탈해 간 이천오층석탑의 귀향을 기원하는 모형 석탑이 세워졌다.

"日강탈 이천오층석탑 돌아오길"…환수염원탑 제막
경기 이천시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위원장 이상구 전 이천문화원장)는 16일 이천시청 옆 이천아트홀 잔디광장에서 '이천오층석탑 환수 염원 탑 제막식'을 열었다.

환수 염원 탑 옆에는 지난해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제막된 '평화와 인권의 영원한 소녀 김복동상'이 자리하고 있어 의미를 더하게 됐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모금 활동을 벌여 시민 131명과 단체 9곳으로부터 모두 1억5천100만원을 모아 환수 염원 탑을 제작했다.

이천오층석탑은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높이 6.48m의 방형석탑으로 균형미가 뛰어난 이천의 대표적인 석조문화재다.

이천향교 인근에 있던 오층석탑은 1915년 제국주의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 5년 된 날을 기념하는 '시정(施政) 5년 기념 공진회' 행사장 장식을 위해 경복궁으로 옮겨졌다.

이어 문화재 수집광이자 일본의 실업가인 오쿠라 기하지로의 수중에 들어가 1918년 인천세관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됐다.

이후 도쿄 시내 오쿠라 호텔 뒤뜰에 평양 율리사 터에서 반출한 같은 고려시대 석탑인 팔각오층석탑과 함께 서 있게 됐다.

"日강탈 이천오층석탑 돌아오길"…환수염원탑 제막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의 영구임대 제안에 오쿠라문화재단은 같은 수준(보물급 이상)의 문화재와 맞교환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환수위 이상구 위원장은 "일본 현지 방문과 고증을 거쳐 환수 염원 탑을 제작했다"며 "시민 모두가 석탑의 존재를 잊지 말고 환수 의지를 다잡자는 취지로 소녀상 옆에 건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