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김천 상무'…17일 대구와 상주서 마지막 홈경기
홈 팬 앞 '마지막 축구' 펼치는 상주 "박진감으로 보답"
"상주 시민의 사랑, 박진감 넘치는 마지막 홈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
프로축구 상주 상무가 연고지 이전을 앞두고 17일 상주 시민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군 팀으로 상주시와 협약 아래 지난 10년간 '상주 상무'라는 팀으로 K리그에 참여해온 상무는 다음 시즌부터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0년간 사랑을 준 상주 시민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떠날 뻔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내려가 극적으로 홈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상주의 남은 3경기 중 홈에서 치르는 건 이번 25라운드 대구FC전뿐이다.

이후에는 광주FC, 포항 스틸러스와 차례로 원정에서 경기를 가진 뒤 시즌을 마친다.

최종 순위와 관계없이 이미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상주는 김태완 감독의 지휘 아래 '행복 축구'를 펼쳐 예상 밖 좋은 성과를 냈다.

현재 4위에 자리해있다.

이번 대구전에서는 '행복'이라는 목표에 '보답'이라는 의무감이 더해진다.

김태완 상주 감독은 "팬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시간이어서 뜻깊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에서 은퇴한 김태완 감독은 2002년부터 상무 한 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해왔다.

2017시즌부터 상무 지휘봉을 잡은 그는 올 시즌 팀을 파이널A에 올려놓으며 화려하기 '상주 시절'을 마감한다.

김 감독은 "이제야 팀이 자리를 잡는 듯한데 연고를 옮기게 돼 아쉽다.

지난 10년은 평생처럼 느껴진 순간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임 첫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승부차기한 것도 기억나지만, 가장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이번 시즌이 가장 뜻깊게 느껴진다"면서 "남은 마지막 3경기에서 모조리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주장 권경원도 "항상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