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들, 갑질·인격모독 호소…광주시·문예회관, 두달째 결과 없어 '늑장행정'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해결 촉구'…국회·시청서 릴레이 시위
광주지역 문화·예술·여성·시민단체들은 15일부터 23일까지 국회의사당과 서울 마로니에 공원, 광주시청 등에서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해결을 위한 릴레이 1인 시위를 한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과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단체연합회 등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사태에 대한 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광주시립극단의 작품별 단원제라는 허울 뒤에 숨은 노동 착취와 부조리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가해자인 상임 단원에 대한 정확한 징계와 재발 방지 대책 및 예술인 복지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원회는 "광주시는 시립극단을 관리·감독하는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앞으로 불합리한 예술계의 갑질 카르텔을 깨고 예술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립극단 객원 단원 등 4명은 지난 8월 20일 "극단 상근 직원 등이 공연을 연습하다가 발가락이 골절돼 수술을 앞둔 여배우에게 '살을 뺐어야지'라는 말을 했다"는 등 갑질과 인격모독, 성희롱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시립극단을 산하에 두고 있는 광주문화예술회관 성현출 관장은 지난달 11일 "광주시 인권 옴부즈맨에서 지난 8월 21일부터 시립극단 내 갑질 및 성희롱, 폭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그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가 진행된 지 두 달이 다되도록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어 늑장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