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서 손흥민에 4골 내주더니 대표팀선 퇴장으로 패배 빌미
프리시즌엔 휴가지 그리스에서 폭행 사건에 연루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수비의 핵' 해리 매과이어(27)가 '사고뭉치 구멍'으로 전락했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 잉글랜드 대표로 선발 출전한 매과이어는 전반 31분 만에 퇴장당했다.

전반 5분 한 차례 경고를 받은 매과이어는 카스페르 돌베르에게 깊고 거친 태클을 가해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수적 열세를 떠안은 잉글랜드는 결국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0-1로 졌다.

잉글랜드는 2조 3위로 내려앉아 4강 토너먼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매과이어는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재앙'이라고 표현할 만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프리시즌'부터 좋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그리스로 휴가를 갔다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술집에서 다른 외국인 무리와 싸움을 벌인 매과이어는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하고 뇌물 공여를 시도한 혐의가 인정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9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수비의 핵심인 그를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사생활에서 불안감을 노출한 매과이어는 그라운드 위에서도 갈피를 못 잡았다.

'주장'인 매과이어가 부진하면서 맨유는 리그에서 1승 2무로 강등권 언저리인 16위까지 처진 상태다.

특히 가장 최근 토트넘전에서는 매과이어가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에게 '농락' 당했고, 맨유는 역사적인 1-6 대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대표팀에 복귀해 치른 이번 덴마크전에서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비난의 화살은 그에게 집중되고 있다.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이자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게리 네빌은 "매과이어의 오늘 퇴장은 그가 최근 한 두 달 사이에 보여준 경기력의 요약본"이라면서 "오늘 태클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매과이어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 난국을 돌파하려면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