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극적 경기부양책 가능성…국내 경제·주식 위험요인"

2012년 이후 국내 증시(코스피)에 중국 실물경제의 영향력은 증가한 반면, 미국 실물경제 영향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6일 '국내외 요인의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도 분석' 보고서에서 "코스피 수익률 변동은 2012년부터 대외 요인의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실물경제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고, 미국 실물경제 영향도는 현저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런 결과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점과 우리나라의 대외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는 중국 성장세 둔화를 포함한 대외 여건 악화에 국내 주식시장이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전체 교역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16.6%)은 2004년을 기점으로 미국(15%)을 앞서기 시작해 2019년에는 23.3%로 높아졌다.

또 한국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13.5%로 2004년 대비 하락했고 중국 비중은 2004년 19.6%에서 2019년 25.1%로 상승해 무역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지난 2, 3월 코스피 지수 조정은 특히 중국 실물경제가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난다"며 "4월 지수 반등은 중국 실물경제 회복과 미국 주식시장 안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중국 영향도가 증가한 상황에서 미·중 무역 분쟁이나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에 과거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은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공급측 구조개혁을 시도하면서 과거와 달리 소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가치사슬에 포함된 국내 경제나 주식시장의 중장기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