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와 공동연구…세정비용 감축 효과

한국전력은 독일 지멘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가스터빈 압축기 성능 저하 예측 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스터빈은 압축된 공기를 연료와 함께 고압 조건에서 연소시킨 가스로 터빈을 회전시키고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장기 운전 시에는 공기를 압축시키는 압축기가 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되고, 이로 인해 성능이 저하될 수 있다.

압축기 오염은 구조가 복잡해 육안 확인이 어려워 발전소에서는 압축기 블레이드에 부착된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세정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세정으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한전은 가스터빈 발전소 효율 향상과 외국 가스터빈 제작사에 지급하는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지멘스와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한 끝에 가스터빈 압축기 성능 저하 예측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발전소 계측설비에서 실시간으로 얻어진 온도, 습도, 운전상태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에 입력해 가스터빈 압축기의 성능 저하와 압축기 오염도를 예측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발전소 운전자는 압축기 세정 필요 유무를 판단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을 실제 현장에 활용하면 세정 횟수가 연 3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향후 국내 발전사가 보유한 가스터빈 74기에 모두 적용하면 연간 44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향후 한전은 자체 연구를 통해 공기필터 교체 주기 최적화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로 가스터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멘스 등 해외기업과 협력해 가스터빈 핵심 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인공지능 활용한 가스터빈 압축기 운영기술 개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