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올림픽위원회 "선수 신체 사진 촬영·유포, 대책 마련 중"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여자 선수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하고 유포하는 행위를 막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14일 "JOC가 일본스포츠협회, 각 종목 단체 등과 '여자 선수 사진 촬영과 유포 방지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일본육상연맹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했다.

9월 다수의 육상선수가 연맹에 "특정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해 사진 찍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에서는 여자 선수들의 신체를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는 회원제 SNS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가대표 육상 선수는 "트랙 선수는 스타팅 블록을 밟고 있을 때 누가 내 엉덩이를 찍고 있는가를 걱정한다.

도약 종목 선수들은 더 자주 의도하지 않은 노출을 걱정한다"며 "선수가 은퇴해도 그런 사진은 영원히 남는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관중이 들어오지 않는 게 더 편하다.

이상한 사진에 노출될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불순한 의도로 사진을 촬영하고, 유포해도 현재로는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게 JOC를 난감하게 한다.

교도통신은 "한 육상 대회에서 남성 10명이 여자 선수들을 촬영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다수가 그냥 풀려났고, 다음날 다시 경기장에 와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JOC 관계자는 "현재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스포츠계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이후 관계 기관과 논의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