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독일어 번역본이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을 받았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13일 밝혔다.

독일 독립출판사 문학상은 2009년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립출판인들이 제정한 상으로, 다른 문학상과 달리 장르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한 해 동안 독일어로 출간된 모든 책을 대상으로 심사한다.

출판사가 신청한 작품 중 선정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하고, 일반 시민 온라인 투표로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올해에는 170개 작품이 신청해 10편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출판지원을 받아 한국과 일본 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독립출판사인 카스 출판사가 올해 독역본을 펴냈다.

문학상 주최 측은 "간결하고 아이러니한 문체와 치매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식이 인상적"이라며 "독창성과 섬세함으로 인간의 심연을 표현하는 작가임을 입증했다"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수상작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발표됐다.

수상자에게는 5천 유로의 상금이 수여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삶을 그린 김금숙 작가의 만화 '풀'이 지난 9일 미국 하비상 최고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문학 번역본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