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산투스 재정난에 최저임금으로 입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베테랑 골잡이' 호비뉴(36)가 단돈 31만원의 월급을 받기로 하고 재정난에 부닥친 '친정팀' 산투스(브라질) 유니폼을 입었다.

축구전문 사이트 ESPN FC는 13일(한국시간) "호비뉴가 산투스와 5개월 계약을 했다"라며 "호비뉴는 브라질의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월급 1천500헤알(약 31만원)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이스탄불 바샥셰히르(터키)에서 뛰면서 팀의 터키 정규리그 역대 첫 우승을 함께 했던 호비뉴는 계약 만료와 함께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산투스에 입단했다.

호비뉴는 산투스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최저 임금을 받고 뛰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산투스에 왔다는 것"이라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잘 무장돼 있다.

분명히 리듬은 조금 잃었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5살 때인 1999년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의 눈에 띄어 산투스 유스팀에 발탁된 호비뉴는 2002년 산투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하며 성공의 길을 걸었다.

호비뉴는 2005년 7월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마침내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의 등 번호인 10번을 이어받은 호비뉴는 2005-2006시즌부터 4시즌 동안 정규리그 101경기에서 25골을 뽑아내는 준수한 활약을 펼친 뒤 2009년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로 이적해 2시즌 동안 41경기에서 14골을 터트렸다.

2010년 산투스로 잠시 임대로 복귀했던 호비뉴는 AC밀란(이탈리아), 광저우 헝다(중국),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브라질), 시바스스포르, 바샥셰히르(이상 터키) 등에서 뛰었다.

호비뉴는 지난 시즌 바샥셰히르에서 14경기 밖에 나오지 못하고 득점포도 터트리지 못했지만 팀의 우승을 함께 했다.

자유 계약으로 풀린 호비뉴는 다음 목적지로 자신이 프로 무대에 처음 뛰어들었던 산투스를 선택했다.

그가 산투스를 선택한 이유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친정팀을 돕고 싶어서다.

산투스는 재정난에 따른 채무 불이행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이적 금지 제재를 앞두고 있다.

호비뉴는 "산투스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

팬들은 내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도와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라며 "산투스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도와줘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