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달라'는 기자들에게 "마스크 쓴채로 얘기 안 하겠다"
백악관 비서실장, 마스크 착용 요구에 "그럼 말안해" 자리 떠나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마스크를 쓴 채 기자들과 얘기할 수 없다며 마스크를 벗었다가 착용을 요구받자 곧장 자리를 떴다고 NBC뉴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인준 청문회가 열린 의회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할 때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다.

그는 상원 청문회장 밖에서 취재진과 얘기하기 위해 마이크 스탠드를 기자들로부터 떨어지도록 옮긴 뒤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으면서 "내가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10피트(약 3m) 이상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기자가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 달라고 요구하자 메도스 실장은 "나는 마스크를 쓴 채 얘기하지 않겠다"며 마스크를 쓰더니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NBC는 "메도스 실장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는 동안 트럼프와 소통하며 백악관 내부에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부터 본격적인 외부 선거 유세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과 줄곧 접촉을 해왔으니 그 역시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라는 지적인 셈이다.

메도스 실장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일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전염성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불명확하며, 메도스가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말한 마지막 시기는 일주일 전이라고 NBC는 보도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한 12명 이상의 인사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 중에는 이날 배럿 후보자 청문회를 주관한 상원 법사위 소속의 마이크 리,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도 포함돼 있다.

틸리스 의원은 원격으로 청문회에 참석했지만, 리 의원은 의료진 허가를 얻고서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도스 실장은 청문회장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