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상식 풍경…'트로피는 셀프' vs '뭐 그렇게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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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LPGA 투어 등은 선수가 트로피 직접 가져가는 '셀프 시상식'
유럽축구·국내 골프는 트로피 수여, 프랑스오픈은 '손 소독하고 나서' "선수들, 나와서 트로피를 가져가세요.
"
12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이 LA 레이커스의 우승으로 끝난 뒤 시상식에서 LA 레이커스의 지니 버스 구단주가 선수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가 "이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가 여러분의 것입니다"라고 말하기만 하고 트로피를 건네주지 않자 옆에 있던 구단주가 선수들을 향해 '트로피를 직접 가져가라'고 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 스포츠 행사 시상식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예전 같으면 경기 단체 회장이나 고위급 인사가 우승자 또는 우승팀에 트로피를 직접 건네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트로피에 접촉하는 사람의 수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트로피는 셀프' 시상식이 보편화했다.
이날 오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에서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시상식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승한 김세영(27)은 테이블 위에 놓인 트로피를 직접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 대회 때도 우승자들은 다소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 위의 우승 트로피를 직접 들어 보이며 사진 기자들 앞에 섰다.
사진 기자의 수도 예년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8월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로 열린 AIG 여자오픈은 대회장에 취재 및 사진 기자들의 출입을 아예 불허했다.
기자 회견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했고, 사진은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찍어 제공한 사진을 언론사들이 내려받도록 했다.
그래서 그 대회에서 우승한 조피아 포포프(독일)의 우승 사진은 외신에서도 발행되지 않았다.
다만 '우승자가 직접 트로피를 들게 할 것까지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US오픈과 달리 하루 1천명의 팬의 입장을 허용한 프랑스오픈의 경우 시상식에 앞서 시상을 맡은 이들이 무대 위에서 공개적으로 손을 소독하게 했다.
먼저 시상자가 입장하면 볼 키즈들이 손 소독제를 들고 뒤따라와 무대 위에서 시상자들의 손에 손 소독제를 뿌려준 뒤 트로피를 우승자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방역'과 '기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아예 '트로피 건네주다가 코로나19가 옮는 게 말이나 되느냐'는 식으로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이달 초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는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이 직접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UEFA는 올해 8월에 끝난 남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시상식 때도 세페린 회장이 우승팀 주장에게 트로피를 직접 수여했다.
우승팀 선수들은 트로피를 돌아가며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우승 기분을 한껏 냈다.
그런데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돌아가며 만지고, 뽀뽀하는 등의 행동은 NBA 우승팀 LA 레이커스도 마찬가지여서 굳이 '트로피는 셀프'인 시상식을 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세영도 우승 트로피를 '셀프'로 가져갔지만 시상식에 앞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에는 동료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또 시상식이 끝난 뒤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외신 사진에는 대회 진행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트로피를 들어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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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내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모두 시상식에서 시상자가 우승 선수에게 트로피를 안겨준 것은 물론 우승 재킷까지 직접 입혀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아직 스포츠 행사 시상식에서 트로피가 코로나19를 전파했다는 뉴스가 나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연합뉴스
유럽축구·국내 골프는 트로피 수여, 프랑스오픈은 '손 소독하고 나서' "선수들, 나와서 트로피를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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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한국시간)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이 LA 레이커스의 우승으로 끝난 뒤 시상식에서 LA 레이커스의 지니 버스 구단주가 선수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가 "이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가 여러분의 것입니다"라고 말하기만 하고 트로피를 건네주지 않자 옆에 있던 구단주가 선수들을 향해 '트로피를 직접 가져가라'고 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전 세계 스포츠 행사 시상식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예전 같으면 경기 단체 회장이나 고위급 인사가 우승자 또는 우승팀에 트로피를 직접 건네주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트로피에 접촉하는 사람의 수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트로피는 셀프' 시상식이 보편화했다.
이날 오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에서 끝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시상식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승한 김세영(27)은 테이블 위에 놓인 트로피를 직접 들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 대회 때도 우승자들은 다소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 위의 우승 트로피를 직접 들어 보이며 사진 기자들 앞에 섰다.
사진 기자의 수도 예년에 비해 현격히 줄었다.
8월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로 열린 AIG 여자오픈은 대회장에 취재 및 사진 기자들의 출입을 아예 불허했다.
기자 회견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했고, 사진은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찍어 제공한 사진을 언론사들이 내려받도록 했다.
그래서 그 대회에서 우승한 조피아 포포프(독일)의 우승 사진은 외신에서도 발행되지 않았다.
다만 '우승자가 직접 트로피를 들게 할 것까지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무관중으로 진행된 US오픈과 달리 하루 1천명의 팬의 입장을 허용한 프랑스오픈의 경우 시상식에 앞서 시상을 맡은 이들이 무대 위에서 공개적으로 손을 소독하게 했다.
먼저 시상자가 입장하면 볼 키즈들이 손 소독제를 들고 뒤따라와 무대 위에서 시상자들의 손에 손 소독제를 뿌려준 뒤 트로피를 우승자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방역'과 '기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아예 '트로피 건네주다가 코로나19가 옮는 게 말이나 되느냐'는 식으로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곳도 적지 않다.
이달 초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 시상식에서는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이 직접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
UEFA는 올해 8월에 끝난 남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시상식 때도 세페린 회장이 우승팀 주장에게 트로피를 직접 수여했다.
우승팀 선수들은 트로피를 돌아가며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우승 기분을 한껏 냈다.
그런데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돌아가며 만지고, 뽀뽀하는 등의 행동은 NBA 우승팀 LA 레이커스도 마찬가지여서 굳이 '트로피는 셀프'인 시상식을 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세영도 우승 트로피를 '셀프'로 가져갔지만 시상식에 앞서 우승을 확정한 직후에는 동료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또 시상식이 끝난 뒤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외신 사진에는 대회 진행 요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트로피를 들어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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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내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 모두 시상식에서 시상자가 우승 선수에게 트로피를 안겨준 것은 물론 우승 재킷까지 직접 입혀주는 친절을 베풀었다.
아직 스포츠 행사 시상식에서 트로피가 코로나19를 전파했다는 뉴스가 나오지 않은 것도 사실이기는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