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커머스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카카오커머스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쇼핑 대세로 자리잡은 '라이브 방송(라방·라이브 커머스)' 경쟁에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가 정식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무기로 한 스트리밍 방식의 라이브 방송이 주목받으면서 플랫폼 업계의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5월 시범 서비스 시작 후 선보인 주 1∼2회 생방송을 앞으로 하루에 1회 이상 운영하기로 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상품·브랜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시청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고객 중심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표방한다.

카카오커머스는 이를 위해 쇼핑라이브 전담팀을 신설하고 자체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등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커머스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쇼핑라이브 로고. 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카카오커머스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으로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쇼핑라이브 로고. 사진=카카오커머스 제공
카카오쇼핑라이브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주축으로 노출된다. 같은 이름의 톡 채널과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 선물하기 등에서 시청할 수 있다. 모바일 다음의 엠탑 쇼핑 탭, 카카오톡 샵(#)탭에서도 라이브 방송이 노출된다.

카카오커머스는 개개인이 원하는 브랜드 상품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규 프로그램,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중소 상공인을 위한 방송 창구 등도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시범 서비스 시작 후 25회 방송 만에 누적 시청 횟수 500만회를 돌파한 바 있다"며 "현재까지 방송 당 평균 시청 횟수 10만 회,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친구 수 120만 명을 확보하는 등 시범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브 방송은 최근 유통업계의 대세다. 기존 홈쇼핑, 백화점과 함께 전자상거래(e커머스) 티몬·위메프·11번가 등이 적극 나섰고, 헬스앤드뷰티(H&B) 매장 CJ올리브영, 롯데쇼핑의 통합쇼핑몰 롯데ON 등이 활발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홈쇼핑을 온라인·모바일로 옮겨 실시간 소통을 이뤄낸 라이브방송의 매력에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20~30대 소비자인 MZ세대가 주목한 덕이다. 홈쇼핑의 주요 고객이던 중장년층도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에 한층 가까워지면서 라이브 방송에 매료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라이브 방송(라방)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제공
사진은 라이브 방송(라방)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BGF리테일 제공
라이브 방송 경쟁에선 모바일 업계 터줏대감인 IT업계의 공세도 거세다.

네이버쇼핑으로 유통업계 큰손이 된 '포털 공룡' 네이버가 '쇼핑라이브’·‘잼라이브’로 활약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셀렉티브’에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도입했고, 7월에는 플랫폼명을 '쇼핑라이브'로 변경했다. 자회사 스노우가 운영하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잼라이브’도 인수했다.

라이브 방송을 운영하는 한 유통기업 관계자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서비스는 역시 '쇼핑라이브’·‘잼라이브’로 꼽힌다"며 "플랫폼 기업의 이점을 활용할 수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경우 이미 유명 인플루언서(왕훙)가 선보이는 라이브 방송이 온라인 쇼핑의 주류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는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2017년 190억위안(약 3조2000억원)에서 올해 9610억위안(약 16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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