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여론조사…유권자 47% "학술회의 논란 총리 설명 납득 못 해"
일본 스가 내각 지지율 55%로 하락…'학문자유 침해 논란' 영향
출범 초기 고공행진을 하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50%대로 하락했다.

현지 공영방송인 NHK는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284명을 대상으로 지난 9~11일 유·무선 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55%로 나타냈다고 12일 보도했다.

NHK의 지난달 여론조사 때와 비교하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7%포인트 상승해 20%를 기록했다.

스가 내각은 지난 달 16일 출범 이후 주요 언론사들 여론조사에서 60~70%대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이 지난 3~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23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은 7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NHK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일본학술회의 인사 관련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최근 학술회의가 추천한 후보 105명 중 정부 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적이 있는 6명을 이 단체의 회원으로 임명하지 않아 '학문의 자유 침해' 논란을 자초했다.

정부에 정책을 제언하는 학술회의는 총리 산하 기관이지만, 독립적으로 활동한다고 관계 법령에 규정돼 있다.

일본 스가 내각 지지율 55%로 하락…'학문자유 침해 논란' 영향
이번 NHK 여론조사에서 스가 총리가 학술회의 인사 논란에 대해 "법에 따라 적절히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한 것을 납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30%가 "그다지 납득할 수 없다", 17%가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일본 국민의 47%가 학술회의 추천 후보 임명 거부와 관련한 스가 총리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변한 셈이다.

"매우 납득할 수 있다"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는 답변은 각각 10%, 28%에 그쳤다.

스가 내각이 지난 1일부터 중장기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한 것에 대해서는 59%가 "너무 빨랐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에 어느 정도 불안을 느끼냐는 질문에는 33%가 "많이 느낀다", 38%가 "어느 정도 느낀다"고 답변해 현금 결제 선호는 여전히 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