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430만주 의무보유 해제…1일거래량 5배

공모주 시장에서 기록적인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며 주목을 받았던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상장 후 최대 난제에 직면했다.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관이 보유 중인 수백만주가 대거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충격을 버텨낼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게임즈 주식 435만9천주가 지난달 10일 상장 이후 1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을 끝내고 12일부터 시장에 나온다.

기관이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받았던 총 1천127만주 가운데 38.6%에 달한다.

1천127만주 중 309만주는 상장과 동시에 유통됐지만, 나머지 818만주는 상장일로부터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됐다.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의무화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상장 보름 뒤에 18만주가 나왔는데,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의무보유 기간이 설정된 주식 수로는 가장 많다.

현재 카카오게임즈 유통 주식이 2천만주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20%가 넘는 물량이다.

지난주 하루 평균 거래량(92만주)의 5배에 육박한다.

[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기간별 배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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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약기간 │ 배정수량(주) │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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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확약 │ 1,062,670│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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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확약 │ 2,581,680│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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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개월 확약 │ 4,359,047│ 3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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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확약 │ 181,375│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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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확약 │ 3,093,140│ 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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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 11,277,912│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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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거래량도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수백만주가 한꺼번에 풀린다면 주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역대 최대인 58조5천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데 힘입어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에 이어 둘째 날에도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에 주가는 공모가 2만4천원에서 단숨에 8만1천원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 8일에는 5만3천원에 마감했다.

한때 6조원을 바라봤던 시가총액도 3조9천억원으로 떨어져 코스닥 시총 순위도 3위에서 6위로 밀렸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여전히 120%를 웃돈다.

증권사들이 당초 3만~4만원으로 전망했던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기관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주가는 5만원 밑으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 5일 3개월짜리 기관 보유 주식 170만주가 풀리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최대인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가 처음보다 떨어져 기관이 물량을 그대로 가져갈 수도 있지만, 아직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00%를 넘기 때문에 시장에 던질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