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북 'ICBM 공개' 열병식에 "분석 진행중…동맹과 협의"
미국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이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이날 북한이 개최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거론, "미국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제시한 비전에 의해 나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리는 또 "북한이 금지된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북한이 북한 주민들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일하는 것보다 금지된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우선시하는 것을 보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현지 시각 10일 새벽 열린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과 초대형 방사포.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등의 전술·전략무기를 선보였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과 SLBM 등 신형 무기를 공개한 데 대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서플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열병식과 관련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열병식과 관련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분석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지역의 동맹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ICBM과 SLBM은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무기로 분류된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을 공개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 국방부의 반응은 일단 북한의 신형 무기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우선이라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