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 찢어지고 기절 직전까지…'가짜사나이2' 가학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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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폭력적 군 문화 미화…영향력만큼 책임감 가져야"
"몇 번이야? 4번이야?", "악!"
훈련생들은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린다.
교관이 발언권을 주기 전까지는 '악'이라는 단말마의 외침 외에는 제대로 된 언어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교관이 시키는 대로 훈련을 하면서 누군가는 각막이 찢어지고, 누군가는 눈이 뒤집히며 기절하기 직전의 상태에 도달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군 특수전전단(UDT) 훈련을 일부 각색해 경험하게 하는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 시즌2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헬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에서 기획·제작한 '가짜사나이2'는 한 달 누적 조회 수가 약 4천만회에 달했던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시작됐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9일 기준 시즌2 1회는 공개 9일 만에 조회 수 1천279만회를 넘어섰고, 에피소드 2는 758만여회, 에피소드 3은 공개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481만여회를 돌파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 시청자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평생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살아온 나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멋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보기만 해도 괴롭다", "남들이 고통받는 걸 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 프로그램의 가학성을 비판하는 반응도 나온다.
공통된 의견은 시즌 1보다 시즌 2가 훨씬 자극적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즌 2에서 보이는 높은 수위의 가학성에 우려를 표했다.
시즌제로 가면서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점점 더 자극적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TV는 자극의 강도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그렇지 않다"며 "시청자들이 이런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지면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지루하다고 느껴 점점 더 자극적인 것으로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즌 2는 '군대 포르노'로 소비되는 측면이 있다"며 높은 수위에 대한 정당성의 결여를 지적했다.
출연자들이 왜 높은 수위의 훈련을 받고 있는지, 왜 그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정당한 기획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똥오줌을 지릴 수 있는데 괜찮겠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의 극한에 몰린 모습을 방송에서 왜 보이려고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을 보면 교관들이 "안 죽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사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한다면 허용이 되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죽지 않는 선까지 가는 가학성을 드러낸다"고 목소리를 냈다.
'가짜사나이' 시리즈가 폭력적인 군 문화에 대한 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정 평론가는 "군대라는 이름 아래 가해지는 폭력적인 상황들을 긍정하는 부분이 생기면서 교관들의 가학적인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미화하는 쪽으로 소비될 수 있다"며 "영상을 접하게 될 청소년들이 이를 따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즌 1의 성공으로 시즌 2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가짜사나이' 시리즈와 같이 군대를 소재로 하거나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잇따라 생산될 수 있다.
실제로 tvN은 다음 달부터 특전사 중사 출신 교관과 여성 연예인 6명이 생존 훈련을 하는 '나는 살아있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평론가는 "유사 프로그램이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 분명한 만큼 '가짜사나이' 제작진 측은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인식하고 주의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영상으로는 과연 그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 '가짜사나이' 시즌2 4회를 선공개하는 카카오TV 측은 "회를 거듭할수록 강도가 높아지면서 4회에서는 더욱 강력한 극한의 훈련이 이어진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훈련생들은 이름이 아닌 번호로 불린다.
교관이 발언권을 주기 전까지는 '악'이라는 단말마의 외침 외에는 제대로 된 언어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권리는 주어지지 않는다.
교관이 시키는 대로 훈련을 하면서 누군가는 각막이 찢어지고, 누군가는 눈이 뒤집히며 기절하기 직전의 상태에 도달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해군 특수전전단(UDT) 훈련을 일부 각색해 경험하게 하는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 시즌2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헬스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에서 기획·제작한 '가짜사나이2'는 한 달 누적 조회 수가 약 4천만회에 달했던 시즌 1의 인기에 힘입어 시작됐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9일 기준 시즌2 1회는 공개 9일 만에 조회 수 1천279만회를 넘어섰고, 에피소드 2는 758만여회, 에피소드 3은 공개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481만여회를 돌파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 시청자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평생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며 살아온 나 자신에게 미안해진다", "멋있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반면에 일각에서는 "보기만 해도 괴롭다", "남들이 고통받는 걸 왜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등 프로그램의 가학성을 비판하는 반응도 나온다.
공통된 의견은 시즌 1보다 시즌 2가 훨씬 자극적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시즌 2에서 보이는 높은 수위의 가학성에 우려를 표했다.
시즌제로 가면서 신선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점점 더 자극적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TV는 자극의 강도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지만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그렇지 않다"며 "시청자들이 이런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지면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지루하다고 느껴 점점 더 자극적인 것으로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즌 2는 '군대 포르노'로 소비되는 측면이 있다"며 높은 수위에 대한 정당성의 결여를 지적했다.
출연자들이 왜 높은 수위의 훈련을 받고 있는지, 왜 그 모습을 방송으로 보여줘야 하는지에 대한 정당한 기획 의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똥오줌을 지릴 수 있는데 괜찮겠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며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의 극한에 몰린 모습을 방송에서 왜 보이려고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을 보면 교관들이 "안 죽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사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한다면 허용이 되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죽지 않는 선까지 가는 가학성을 드러낸다"고 목소리를 냈다.
'가짜사나이' 시리즈가 폭력적인 군 문화에 대한 미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정 평론가는 "군대라는 이름 아래 가해지는 폭력적인 상황들을 긍정하는 부분이 생기면서 교관들의 가학적인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미화하는 쪽으로 소비될 수 있다"며 "영상을 접하게 될 청소년들이 이를 따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시즌 1의 성공으로 시즌 2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가짜사나이' 시리즈와 같이 군대를 소재로 하거나 자극적인 프로그램이 잇따라 생산될 수 있다.
실제로 tvN은 다음 달부터 특전사 중사 출신 교관과 여성 연예인 6명이 생존 훈련을 하는 '나는 살아있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 평론가는 "유사 프로그램이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 분명한 만큼 '가짜사나이' 제작진 측은 자신들이 가진 영향력을 인식하고 주의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영상으로는 과연 그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 '가짜사나이' 시즌2 4회를 선공개하는 카카오TV 측은 "회를 거듭할수록 강도가 높아지면서 4회에서는 더욱 강력한 극한의 훈련이 이어진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