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보류지 얼마에 팔릴까…3.3㎡당 9000만원 넘어 '관심'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센트럴자이(신반포6차 재건축조합) 아파트(사진)의 보류지 3가구가 매물로 나왔다. 입찰 기준가격이 3.3㎡당 9000만원을 넘어 강남 새 아파트의 수요를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신반포6차 주택재건축조합은 8일 보류지 아파트 3가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조합이 조합원 수 등이 달라질 것에 대비해 일반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만 19세 이상인 자 또는 법인이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방문 신청으로 입찰할 수 있다.

전용면적 59㎡(2가구)가 24억원, 전용 84㎡(1가구)가 32억원을 기준으로 입찰을 받는다. 공급면적으로 3.3㎡당 9100만~9638만원에 달한다. 최고가 공개 경쟁입찰 방식이어서 입찰에서 가격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이 아파트의 전용 84㎡ 호가는 30억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신반포6차를 재건축한 반포센트럴자이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7개 동, 총 757가구로 조성됐다. 2017년 분양 당시 168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지하철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을 걸어서 3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 말 입주를 시작했다.

조합은 전체 가구 가운데 1% 범위에서 보류지를 정할 수 있다. 청약통장은 필요없지만 6개월 안에 잔금까지 치러야 해 자금 여력이 있는 ‘현금 부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포레스트와 디에이치아너힐즈, 서대문구 북아현동 힐스테이트신촌,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SK뷰아이파크 등 서울의 아파트 보류지 매각은 모두 순조롭게 이뤄졌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는 7월 전용 59㎡가 16억~17억원 수준에 나와 유찰 없이 전부 매각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유세 등 세금 부담이 커지자 ‘똘똘한 한 채’를 가지려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보류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