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무역분쟁 놓고 정면충돌
쟁점인 '코로나 책임론'도 난타전
"최악 실패" vs "입국제한 대응"
펜스와 해리스는 미 동부시간 밤 9시부터 90분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처음이자 마지막 부통령 TV토론회에 마주 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악수나 팔꿈치 인사도 하지 않았고 두 후보자 앞엔 투명 차단막이 설치됐다.
해리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역대 행정부 중 가장 큰 실패”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는 걸 지적하며 “전문가들이 백신을 맞으라고 하면 맞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맞으라고 하면 맞지 않겠다”고 불신을 드러냈다. 펜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발 입국 제한을 한 덕분에 미국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며 “그때 바이든 후보는 중국발 입국 제한을 반대했다”고 꼬집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대통령 유고 시 승계 능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걸렸고 바이든 후보는 77세의 고령이기 때문이다. 펜스는 해리스의 백신 관련 발언을 “정치적 발언”이라고 공격했고 해리스는 자신이 주요 정당의 첫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란 점을 부각시켰다. 두 후보 모두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
‘증세냐, 감세냐’도 논란이 됐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감세를 상위 1%를 위한 감세라고 비난하며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 임기 첫날 그 법(트럼프 감세)을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고 했다. 펜스는 바이든이 집권하면 증세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중국 문제를 놓고선 긴장감이 고조됐다. 해리스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미국은 제조업 일자리 30만 개를 잃었다”고 포문을 열자 펜스는 “무역전쟁에서 졌다고?”라며 발끈했다. 이어 “바이든 후보는 중국 공산당과 전혀 싸우지 않았다”며 바이든을 중국의 치어리더에 비유했다.
이날 토론은 잦은 ‘말 끼어들기’와 험한 말로 사상 최악의 대선토론이란 혹평을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9월 29일 1차 TV토론보다는 나았다는 게 미 언론들의 평가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