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양책 기대감·역외 위안화 환율 하락·국내증시 강세 영향



원/달러 환율이 8일 1,153원대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1년 5개월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에서 4.9원 내린 달러당 1,153.3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4월 24일 1,150.90원을 기록한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종가 기준 연중 최저였던 1월 13일(1,156.0원)보다 더 떨어지며 연중 최저 기록도 다시 썼다.

환율은 1.2원 내린 1,157.0원으로 출발해 1,15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다 오전에 1,158.80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다 1,153원대로 떨어진 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에 일부 추가 부양책 서명을 촉구하는 등 일부 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분위기가 형성돼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신규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항공업계 자금 지원, 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PPP) 등 일부 항목의 부양책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역외 위안화 환율이 하락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이 강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5.02포인트(0.21%) 상승한 2,391.96에 장을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하고 역외 위안화 환율이 장중 내내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강했다"며 "미국의 일부 부양책 합의 기대에 따른 위험 선호와 위안화 강세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1,088.07원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1,095.28)원에서 7.21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