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수세 입장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반전카드에 골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월 한달 국내·외 증시는 트럼프에 휘둘리는 우왕좌왕, `혼조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트에 너무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이른바 트럼프 `패싱`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 미 대선 이전이 아니어도 대선 이후 누가 되든 경기부양책은 우선적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는데다가, 최근 대선 판세를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선 대선 이후를 감안한 전략적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측면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당장 이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대응전략을 요구한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시즌에 들어선 만큼 실적개선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 추가 경기부양책과 관련해 "설령 대선 전에 통과되지 않고 대선이 끝나고 누가 당선되도 경기부양책은 우선순위"라며 "결국 방법과 규모에 대한 차이는 있어도 경기부양책의 통과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3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자동차, 헬스케어업종 등을 중심으로 프럼프의 변덕에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2주간 0.7% 상향 조정됐다. 증권업종이 10.3%, 자동차 3.8%, IT가전 3.7%, 운송 3.6%, 건설 2.2%, IT하드웨어 1.9%, 철강 1.5%, 반도체 1.4% 순이다.
이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2조3천억원을 기록하면서 10조원대 초반을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글로벌리하게는 13일 제피모간과 시티그룹 등 금융주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15일에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실적을 발표한다.
이와 함께 오는 15일에는 유로존 EU 정상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다. 브렉시트 관련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EU와 영국간 브렉시트 협상이 내년 시한을 앞두고 연말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한다면 국내·외 증시에 또다른 뇌관이 될 공산도 적지 않다.
13일 애플의 신제품 공개도 관심이다. 첫 5G 아이폰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내 5G기업들을 비롯해 애플향 관련 부품주를 중심으로 애플발 모멘텀 여부가 관심이다.
1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선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으로 예상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수출은 회복되는 경로로 전환됐기 때문에 경기 하방 리스크를 강조할 필요성은 낮아졌으며 부동산 시장 안정을 강조하는 스탠스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13일 중국의 9월 수출과 주 후반 미국의 9월 소매판매 지표다. 경기회복 여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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