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사회통합·디지털화·양성평등 등 4개 축으로 구성
올해 GDP 11.2% 위축 전망…지난 5월 전망치보다 더 나빠져
'최악 침체' 스페인, 3년간 98조원 투입…"일자리 80만개 창출"
1930년대 내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스페인이 앞으로 3년간 720억유로(약 98조원)를 투입해 2023년까지 일자리 8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곤두박질치는 내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을 발표했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전했다.

이 부양책은 유럽연합(EU)이 6년에 걸쳐 스페인에 지급하는 경제회복지원기금 1천400억유로(약 191조원)를 2021년∼2023년 동안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불평등 격차를 3분의 2 수준으로 완화한다는 목표 아래 수립된 경기 부양책은 친환경 전환, 사회 및 영토 통합, 디지털화, 양성평등 실현 등 4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매년 전기차 25만대를 새로 출시하고, 50만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하며 인구의 75%가 5세대 이동통신(5G)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을 시행하는 한편, 직장 내 무상 어린이집 6만5천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산체스 총리는 경기부양책의 목표가 "국내총생산(GDP)을 회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새로운 방식으로 성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5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9.2%로 제시했었으나 전날 -12.6%로 수정하면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업률은 최소 2년간 20%대를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EU는 코로나19로 휘청이는 회원국 지원을 위한 경제회복기금으로 7천500억유로(약 1천22조원)를 마련했으며 스페인 외에 이탈리아가 2천90억유로(약 285조원)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아 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