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탁현민 측근, 쪼개기 수주의혹"…문체위 국감서 문건공개

태국 순방행사 1·2차 견적서 나눠 제출…박양우 "잘못 있다면 시정해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지난해 태국에서 진행한 대통령 순방 문화행사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쪼개기 계약'을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태국 한국문화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계약 관련 문건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태국 한국문화원은 모 업체가 8월 16일 발행한 1억2천20만원 견적서와 8월 19일 발행한 '노바운더리'의 9천91만원 견적서를 각각 제출받았고, 8월 22일 낮은 비용을 제시한 노바운더리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8월 29일 '출연자 추가' 명목으로 1억1천968만원 규모의 2차 계약이 이뤄지면서 총 2억1천59만원이 노바운더리에 지급됐고, 2차 견적서는 1차 견적서와 동일한 날짜에 발행됐다.

이 의원은 "정부가 노바운더리를 위해 '쪼개기 계약'을 한 것"이라며 "이것이 특혜 수주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양우 장관은 "(해당 견적서를) 처음 보는데 내용 자체는 단순할 것 같다"며 "감사원 감사까지 갈 필요 없이 바로 확인될 것 같은데 만약 처리상 잘못된 것이 있다면 시정조치를 해야 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대통령 행사는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수의계약, 복수견적을 받는 것과 관련해 법 제도상 정비가 돼서 (더이상) 이런저런 의견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외교부 등 복수 정부관계자를 상대로 각각 추가 진술을 확보해 검토한 결과 "노르웨이대사관이 탁 비서관에 대행사 선정을 요청했고 탁 비서관이 노바운더리를 선정한 상태에서 해외문화홍보원에 행사비용 예산집행을 통보하게 된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재차 추궁했으나 박 장관은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