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올들어 하청 직원 4천명 일자리 잃어
줄어드는 조선업 일감…하청 노동자 줄줄이 실직
세계 1위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 기간산업이자 경남 주력산업인 조선업 고용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조선하청지회)가 7일 거제시청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대량해고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조선하청지회는 "물량이 없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직원들이 4천명 넘게 회사 폐업, 권고사직, 정리해고 형태로 일자리를 차례차례 잃었다"며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업체 '명천' 직원 30명이 정리해고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줄어드는 조선업 일감…하청 노동자 줄줄이 실직
거제시 자료를 보면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만 4천명 이상이 실직했다.

지난해 12월 1만6천772명이던 이 회사 하청노동자는 지난 8월 1만2천531명으로 급감했다.

조선하청지회는 "원청 조선소는 매년 수천억 원씩 흑자를 내는데 하청 직원은 일감이 없다는 이유로 일회용품 취급하듯 버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조선하청지회는 거제시가 추진하는 '거제형 조선업 고용모델'도 하청업체 고용유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줄어드는 조선업 일감…하청 노동자 줄줄이 실직
금속노조 이김춘택 전략조직부장은 "수주를 해야 물량이 생기는 조선업 특성상 일감이 일시적으로 없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원청 조선소가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흑자분을 일부 풀어서라도 하청업체가 고용을 유지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많은 하청업체 직원을 투입하는 해양플랜트 분야 일감이 크게 줄어 하청업체가 직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해양플랜트 1기를 발주사에 인도한 후 해양플랜트 제작 물량이 없다.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설계 중이어서 1년이 훨씬 넘어야 제작에 들어간다.

거제 고용을 유지하는 양대 축인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물량이 아직 남아 있어 하청업체 직원 실직이 대우조선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