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시기에 울릉도 곳곳에 봄꽃이 피어 눈길을 끈다.

7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울릉 곳곳에 벚꽃과 목련꽃이 피어 있다.

울릉읍 저동리와 사동리, 도동리, 내수전, 서면 남양리 통구미 일대에서는 조경용으로 심은 벚나무에 핀 꽃을 볼 수 있다.

봄에 피는 꽃처럼 흐드러지지는 않고 듬성듬성 피어 있다.

그러나 멀리서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꽃봉오리가 있다.

목련꽃 역시 드물지만 여기저기 피어 있다.

가을에 봄꽃이 핀 현상에 주민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다수 주민은 지난달 초 울릉에 큰 피해를 준 두 차례 태풍 때문으로 본다.

당시 태풍으로 큰비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벚나무를 비롯해 많은 나무에서 잎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나무의 생체시계가 잘못 작동해 겨울이라고 착각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자 봄이라고 여겨 꽃을 피웠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나무가 계절을 착각했는지 울릉도 여기저기에 꽃이 피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