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무관중 경기로 9일 시작…월요일에도 경기 개최
외국인 선수 15명 새 얼굴…이적생 이대성 등 활약도 기대
[프로농구개막] ① '찐' 챔피언 가리자…SK 최강 평가 속 KGC 등 도전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 탓에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마치지 못했던 프로농구가 다시 시작된다.

프로농구 25번째 시즌이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울산 현대모비스의 공식 개막 경기로 첫걸음을 뗀다.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라는 이름으로 맞이할 새 시즌은 내년 4월 6일까지 약 6개월 동안 6라운드로 10개 팀이 54경기씩, 총 270경기의 정규리그를 치른다.

이후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로 우승팀을 가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2020시즌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도중에 종료했다.

최강자를 제대로 가리지 못한 채 정규리그가 중단된 올해 2월 말 나란히 28승 15패의 성적을 낸 SK와 원주 DB를 공동 1위로 결정하고 어정쩡하게 시즌을 접어야 했다.

이 때문에 새 시즌은 다시 진정한 코트의 챔피언을 가리는 무대다.

[프로농구개막] ① '찐' 챔피언 가리자…SK 최강 평가 속 KGC 등 도전장
새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이 바뀐 곳은 조성원 감독이 부임한 창원 LG와 강을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고양 오리온 등 두 팀뿐이다.

하지만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고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이 폐지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몇몇 눈에 띄는 이적도 성사되는 등 리그 전반적으로 변화의 폭은 작지 않았다.

전주 KCC의 라건아를 포함한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20명 중에서 15명이 올 시즌 KBL 데뷔 무대를 갖는 새 얼굴이다.

현대모비스 숀 롱, 인천 전자랜드 헨리 심스, 부산 kt 마커스 데릭슨, 안양 KGC인삼공사 얼 클락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수준급 선수들이 많아 올 시즌 외국인 선수는 상향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FA 시장에서는 지난 시즌 도중 현대모비스에서 전주 KCC로 트레이드됐던 '최대어' 이대성이 오리온에 둥지를 틀었다.

2018-2019시즌 통합우승팀 현대모비스는 센터 장재석을 비롯해 가드 이현민과 김민구, 포워드 기승호 등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는 등 팀마다 전력 보강에 공을 들였다.

KBL 팀들은 코로나19 탓에 낯선 환경에서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지난 시즌의 조기 종료로 비시즌 기간은 길어졌으나 여러 제한 조치로 전지훈련이나 실전을 치르기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선수의 합류도 늦어져 손발을 맞춰 볼 시간은 오히려 예년보다 줄었다.

사령탑은 물론 전문가들이 1라운드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한 시즌 농사가 크게 좌우되리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프로농구개막] ① '찐' 챔피언 가리자…SK 최강 평가 속 KGC 등 도전장
팀 전력을 들여다볼 때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SK다.

SK는 6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도 7개 팀 사령탑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SK는 김선형, 최준용, 김민수, 자밀 워니 등 기존 전력을 유지하면서 서울 삼성에서 활약한 닉 미네라스를 영입했다.

지난달 열린 KBL 컵대회에서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백업멤버 위주로 나서고도 준우승하는 등 두꺼운 선수층까지 자랑해 '공공의 적'이 됐다.

문경은 SK 감독은 "'SK가 상당히 좋다, 우승 후보다'라고들 하는데 부담이 상당하다"면서 "개막전부터 치고 나갈까 했지만 부상 선수가 많아 10월만 잘 버텨보겠다"고 밝혔다.

NBA 출신 클락과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뽑은 인삼공사는 SK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꼽힌다.

센터 오세근, 포워드 양희종·문성곤·전성현, 가드 이재도와 변준형 등이 보여주는 짜임새는 리그 정상급이다.

인삼공사로서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오세근이 어떤 몸 상태와 경기력으로 시즌을 시작하느냐가 관건이다.

[프로농구개막] ① '찐' 챔피언 가리자…SK 최강 평가 속 KGC 등 도전장
외곽에 두경민과 허웅, 골 밑에 김종규가 건재하고 KBL 1호 아시아 쿼터제 선수인 나카무라 타이치(일본)도 가세한 지난 시즌 공동 1위 DB도 우승에 도전해볼 만하다.

라건아, 이정현, 송교창 등이 버틴 KCC와 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모비스, 이대성을 영입해 KBL 컵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오리온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편, 새 시즌도 코로나19 탓에 일단 무관중 경기로 시작한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월요일 경기도 편성해 팬들은 매일 농구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평일(월∼금요일) 1경기, 토요일에 3경기, 일요일에는 4경기가 열린다.

평일에는 오후 7시에 경기를 시작하고 주말에는 오후 2시와 6시로 나눠 개최한다.

2016-2017시즌부터 매해 12월 31일 밤에 열리는 KBL의 히트상품 '농구영신 매치'는 안양체육관에서 인삼공사-DB의 대결로 벌어진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정규 경기가 50% 이상 진행됐을 경우 순위를 결정하고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50% 미만 진행됐을 경우 취소 시점 기준 순위를 적용하되 플레이오프는 치르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