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성규, LG 이상규 제물로 연장 12회 결승 솔로포
스무살 좌완 영건 남호의 기막힌 호투와 박용택(이상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첫 2천500안타. 하지만 연장 접전에서 웃은 건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치른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2회초에 터진 이성규의 좌중월 솔로 홈런에 힘입어 3-2로 역전승 했다.

이성규는 LG 구원 투수 이상규의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펜스 바깥으로 타구를 보내 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이성규, LG 이상규 제물로 연장 12회 결승 솔로포
이름도 생소한 등 번호 '0'의 스무살 좌완 투수 남호의 호투에 삼성 타선이 맥을 못췄다.

삼성 타선은 5이닝 동안 남호에게 단 1안타 1득점에 묶였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지명을 받고, 올해 입단한 남호는 9월에 1군에 올라와 3경기에서 7이닝을 구원으로 던진 뒤 이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삼성 타선을 기대 이상으로 잘 막았다.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찍었고,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을 주로 던져 삼성 공격의 맥을 끊었다.

LG는 1-1로 맞선 5회말 선두 김민성의 중전 안타에 이은 보내기 번트, 2사 2루에서 타진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로 남호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진해수·이정용(이상 6회), 정우영(7회), 최동환(8회)이 실점 없이 이어 던져 LG가 승리를 앞둔 상황에서 고우석이 9회에 올라오자 상황이 돌변했다.

고우석은 볼넷 2개를 내리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다.

대니얼 팔카를 삼진으로 요리했지만, 대타 강한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고 결국 1사 만루에서 강민호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2-2 동점을 헌납했다.

삼성 이성규, LG 이상규 제물로 연장 12회 결승 솔로포
선배 고우석의 블론세이브에 남호는 울었지만, 올 시즌 은퇴하는 박용택은 대기록 달성의 기회를 얻었다.

박용택은 9회말 1사 1루에서 구본혁의 대타로 등장해 우월 2루타를 날렸다.

KBO리그 첫 2천500안타였다.

박용택이 놓은 끝내기 찬스에서 정근우가 고의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지만, 오지환, 이형종이 연속 뜬공으로 물러난 바람에 LG는 이길 기회를 놓쳤고, 결국 연장 12회에 무릎을 꿇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