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오늘부터 발표…한국인 유력 수상 후보 있다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5일(현지시간)부터 12일까지 잇따라 발표된다.

노벨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는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에서 먼저 공개된다.

이어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가 발표된다.

올해는 연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어느 때 보다 과학 분야 수상자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외국의 석학들과 함께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유력한 화학상 후보로 꼽혀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코로나19가 전 세계의 공통 이슈인 만큼 문학이나 평화 등 비과학 분야 시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벨상 오늘부터 발표…한국인 유력 수상 후보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때문에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과학 분야의 수상자에 벌써 이목이 쏠린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재단 측은 "코로나19가 인류에 큰 위기를 초래하면서 과학 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도 "노벨 위원회도 결국 사람들로 구성돼있기 때문에 팬데믹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당장 올해 시상식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자가 수상자로 뽑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보통 바이러스 연구가 성과를 인정받기까지는 여러 해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 관련 연구자들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생물학 교수인 파멜라 비오르크만과 하버드대의 잭 스트로밍거 교수의 공동 연구가 생리의학상 후보로 꼽힌다. 이들은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단백질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화학상 후보로는 서울대 현택환 교수가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려 한국인 수상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그는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크리스토퍼 머레이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의학 시스템 등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나노결정(Nano Crystals) 합성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는 강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두각을 나타낸 단체나 인물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댄 스미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장은 "올해는 평화를 이루기 위한 진일보한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며 이런 평가를 뒷받침했다.

이런 와중에도 국제 언론자유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와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의 이름이 눈에 띈다.

작년에도 후보로 거론됐던 2003년생 툰베리는 지난 2018년 8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사당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툰베리는 지속적으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기후 변화에 귀를 기울일 것을 호소했다. 최연소 수상자는 2014년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당시 17세)다.

코로나19 방역을 주도하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도 후보로 거론된다.

최근 수년간 논란의 대상이었던 문학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16년 수상자로 포크록의 전설인 밥 딜런이 선정돼 평론가들 사이에서 논쟁을 촉발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스웨덴 한림원이 성 추문에 연루되면서 시상이 취소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에 이어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학상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 중 한명은 미국의 여성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다. 그는 식민주의, 인종차별, 성 평등을 다룬 다수의 작품을 집필했다.

이외에 미국의 조앤 디디온, 캐나다의 시인 안 카슨, 영국 소설가 힐러리 맨텔 등 다수의 여성 작가들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헝가리 출신의 남성 작가 피터 나다스도 유력 후보다.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노벨상 시상식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수상자들이 자국에서 상을 받는 장면을 TV로 중계한다.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래 처음이다.

그러나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따로 개최되온 평화상 시상식은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