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여전히 다주택 논란도
4일 이 교수의 개인 블로그와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요트 구입을 위해 지난달 미국 여행을 계획한 뒤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미국 여행을 위해 지난달 자신의 짐과 창고 등 한국 생활을 일부 정리했고, 미국 비자(ESTA)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국 전 이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미국에서 요트를 구입한 뒤 미 동부 해안을 따라 항해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이 명예교수가 구매하려고 하는 요트는 '캔터 51 파일럿하우스'(Kanter 51 Pilothouse)로, 가격은 최소 2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공항에서 ‘(강경화) 장관이 뭐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제 삶을 사는 것인데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답했다. 정부가 주의보를 내린 것에 대해선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것이 아니잖냐”며 “만날 집만 지키고 있을 수는 없다”고도 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 사이에는 2주간의 자가격리 등 방역수칙만 준수하면 자유롭게 오갈 수는 있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다. 다만 외교부가 현재 전세계 국가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온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나온다. 강 장관은 지난 7월 정세균 국무총리가 “고위공직자의 주택 보유 실태를 파악하고 매각 조치하라”고 각 부처에 지시한 이후에도 현재까지 여전히 2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특권 논란이 일었었다.
이 교수 논란과 관련해 외교부 관계자는 "공식 입장이 없다"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