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서 상대 코트만 진흙 바닥 되자 플레이 멈춰
2016년 대회 여자 단식 우승 무구루사, 콜린스에 덜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 유로) 16강에 안착했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다니엘 엘라히 갈란(153위·콜롬비아)에 3-0(6-0 6-3 6-2)으로 가뿐한 승리를 거뒀다.

2016년 대회에 이어 4년 만의 프랑스오픈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1회전부터 3회전까지 3경기 연속 상대에게 5게임만 내주며 16강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18회로 늘려 로저 페더러(20회·4위·스위스), 나달(19회·2위·스페인)과 격차를 좁힌다.

또 1960년대 선수들인 로드 레이버, 로이 에머슨(이상 호주)에 이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두 번 이상 제패한 통산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조코비치는 경기 중 갈란 코트 쪽에만 비가 내리자 플레이를 멈추고 기다리는 등 '랭킹 1위'의 품격을 보였다.

2세트 4번째 게임 도중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주최 측은 경기장 지붕을 닫았는데 갈란 코트 쪽 지붕이 늦게 닫혔다.

갈란은 빗물로 진흙 바닥처럼 변한 코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조코비치는 플레이를 멈춘 것은 물론, 지붕이 닫힌 뒤 스태프가 갈란 코트에 흙을 뿌리고 평탄하게 만드는 작업까지 웃으며 도왔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경기 전부터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서 "지붕을 닫는 기능이 있으면서 왜 진작 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낭비한 셈이 됐다"고 비판했다.

조코비치의 다음 상대는 크리스티안 가린(19위·칠레)을 3-1(6-2 3-6 6-4 6-2)로 제압하고 올라온 카렌 하차노프(16위·러시아)다.

조코비치는 하차노프와 통산 4차례 맞붙어 2018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파리 마스터스 결승에서 한 번 졌다.

조코비치를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16강 대진이 모두 짜였다.

이 대회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은 16강에서 20세 신예 서배스천 코르다(213위·미국)를 만난다.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은 위고 가스통(239위·프랑스)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0위·불가리아)를 상대한다.

여자 단식에서는 대니엘 콜린스(57위·미국)가 2016년 이 대회 우승자인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를 2-1(7-5 2-6 6-4)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