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서 말리 부모 밑에서 태어나…양국 축구협회 '러브콜'
스페인 대표팀, '2전 3기'에 트라오레 품을까…말리도 소집통보
스페인과 말리 축구협회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은 공격수 아다마 트라오레(24·울버햄프턴)가 '마지막 선택'만을 남겨뒀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11월 A매치를 소화할 대표팀 소집 명단을 3일(한국시간) 발표하면서 트라오레를 포함했다.

앞서 3일 전 말리 축구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소집 명단에도 트라오레는 포함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말리계 부모 아래서 태어난 트라오레는 아직 성인 대표팀 출전 경험이 없다.

말리 축구협회는 트라오레를 자국 대표팀에서 뛰게 하려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라오레의 선택은 이미 스페인 대표팀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오레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기량을 쌓았으며, 2013년에는 1군 데뷔전도 치렀다.

스페인 16세 이하(U-16) 대표팀을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뽑혔다.

만약 트라오레가 말리 대표팀을 선택한다면, 그에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소속 축구협회를 스페인 협회에서 말리 협회로 변경하는 신청을 해야 한다.

AP에 따르면 FIFA는 이런 신청을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라오레는 앞서 두 차례 스페인 대표팀 소집명단에 포함된 바 있으나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불발된 바 있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내가 알기로는 트라오레는 스페인을 위해 뛰기를 원하며 우리 역시 그가 팀원이 돼 기쁘다"면서 "만약 트라오레가 다른 나라 대표팀에서 뛰기를 원한다고 해도 그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트라오레는 근육질 체격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이고 파워 넘치는 돌파가 일품인 측면 공격수다.

애스턴 빌라, 미들즈브러를 거쳐 2018년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에 자리 잡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6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