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코로나19 영향"…시민단체 완전공영제 요구

강원 춘천시 시내버스의 적자와 파행운영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춘천시내버스 어쩌나…적자·파행에 해법 고민
최근 춘천시민버스 운영 주체인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하 조합)이 버스회사를 인수한 지 2년도 안 돼 경영권 포기를 밝힘에 따라 또다시 파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춘천시민버스의 전신인 지역 유일의 시내버스 회사였던 대동대한운수는 지난 2018년 경영난 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신생 조합이 회사를 인수했다.

당시 자본금이 부족한 조합이 시내버스를 인수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컸지만, 인수 이후 시민버스로 명칭을 변경하고 운영을 해 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적자와 함께 춘천시의 비용 보전에도 문제를 해소하지 못했고, 부채 문제까지 이어졌다.

이런 과정에 춘천시는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지만,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 수차례 개선하는 노력에도 성과는 미미했다.

노선 개편 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맞물려 이용객도 급감했다.

춘천시내버스 어쩌나…적자·파행에 해법 고민
이 때문에 춘천시의 보조금 지원 규모가 연말까지 예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12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춘천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코로나19로 유동인구 감소, 학교 휴교는 물론 주 52시간제 시행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춘천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버스 승객수는 583만8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만9천 명)에 비해 241만1천 명이 줄어들었다.

버스 승객수가 줄어드는 바람에 버스 수입금도 크게 줄었고 타지역 시군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버스 운송 수입이 감소했고,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운송원가가 상승해 재정지원액이 대폭 상승해 재정지원 급증이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민버스 노조와 정상화를 위해 구성된 시민협의회는 시내버스의 완전공영제를 요구하고 있다.

혈세가 계속 투입돼 '완전공영제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춘천시는 공영제를 놓고 공론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앞으로 1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당분간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