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부양책 협상 주목…다우 0.13% 상승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상승 마감했다.

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20포인트(0.13%) 상승한 27,816.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80포인트(0.53%) 오른 3,380.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00포인트(1.42%) 상승한 11,326.5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과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하면서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에는 부양책 합의 낙관론이 우위를 점했다.

전일까지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되지는 않았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이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는 견해를 밝힌 영향을 받았다.

민주당이 전일 밤 강행할 계획이었던 자체 부양책 하원 표결을 연기한 점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하지만 개장 이후에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잇따라 나왔다.

펠로시 의장이 백악관이 제시한 약 1조6천억 달러 부양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미국 NBC 방송은 펠로시 의장이 "공화당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이 부양책 협상에서 진지한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을 가했다.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오후 전화로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변인은 양측이 이날 늦게 다시 대화할 예정이라면서도 "핵심 분야에 대한 거리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합의가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부상하면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상승 폭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다만 페이스북이 1.8% 이상 오르는 등 핵심 기술 기업 주가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나스닥은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도 혼재되면서 시장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하지는 못했다.

예상보다 나은 지표도 경제의 회복세가 정체되고 있다는 우려를 씻어낼 정도로 좋지는 못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3만6천 명 감소한 83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5만 명보다 적었다.

특히 지난 19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98만 명 줄어든 1천176만7천 명을 기록했다.

또 미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0%(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0.9% 증가를 소폭 상회했다.

반면 개인소득은 2.7% 감소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큰 폭 줄었다.

제조업 경기도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0에서 55.4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넉 달 연속 상승을 마감하고 반락했으며, 전문가 예상치 56.3에도 못 미쳤다.

이날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이 1.37% 올랐고, 기술주는 0.96% 상승했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는 3.13%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합의 여부에 시장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투자자들은 워싱턴에서 합의를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흰 연기는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오후에는 양측의 어조가 더욱 험악해졌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5% 상승한 26.70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3.7%(1.50달러) 떨어진 38.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2주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5시 현재 배럴당 3.7%(1.55달러) 급락한 40.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가을 들어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원유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염려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도입하고 나섰다는 소식이 이런 공포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 금값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20.80달러) 오른 1,91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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